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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가희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니, 왜 그래?” 가희는 두 사람 사이가 아직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도훈이 그녀를 보러 가자고 했으니 두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가희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뭇거릴 때 진이나가 말을 이었다. “도훈 씨가 아직도 나에게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아.” 이 말을 들은 가희는 심지어 두 번의 잦은 동침도 그가 언니에게 조금 화가 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걱정하지 마, 도훈 오빠는 언니한테 정말 화내지 않을 거야.” “응 괜찮아, 가희야, 수업하러 가.” 가희는 그녀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언니, 나 먼저 수업 들어갈게.” 가희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진이나가 갑자기 물었다. “참, 가희야, 너희들 요 며칠 했어?” 가희는 그녀가 이 질문을 할 줄 몰랐다. 몇 초 후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사실대로 대답했다. “이틀 동안... 다 했어.” 진이나는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틀 다 했다고 하는데 진이나는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 곧 그녀는 다정하게 말했다. “그래, 괜찮아, 가서 일 봐.” 전화를 마친 가희는 복잡한 기분으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교실에 도착한 그녀는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도훈 오빠, 언니랑 아직 화해 안 했어?” 문자가 전송된 후 가희는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을 꽉 쥔 채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다. 그녀의 주위에 친구들이 많고 시끌벅적했다. 저녁에 언니 진이나가 걱정된 가희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병원에 갔다. 병원에 도착해 병실 앞에 다가간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하도훈이 병실에 있었는데 언니가 그를 안고 울고 있었다. 도훈 오빠가 언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정말 언니에게 화를 내겠냐고 가희는 생각했다.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본 그녀는 걱정을 내려놓았다. 그들 사이만 좋다면 이보다 더 좋을 것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가희는 조용히 방문 앞에 서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때 하도훈이 병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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