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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그 말을 들은 고희숙이 얼른 고개를 돌려 등 뒤에 서있던 이를 바라봤다. 보온병을 들고 있던 그녀의 손이 멈칫했지만 고희숙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도훈아, 방금 들어올 때는 너 못 봤는데." 진기천도 하도훈을 바라봤다. "방금 병원 가서 이나 보고 오는 길입니다." 고희숙에게 대답한 하도훈이 다시 두 사람을 보더니 물었다. "두 분은 가희 보러 온 거예요?" "가희한테 먹을 것 좀 가지고 왔다." 진기천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저는 일이 있어서 나가볼게요." 하도훈은 병실을 그들에게 남겨줬다. "그래." 진기천이 웃으며 하도훈에게 대답했다. 하도훈은 병실을 나서기 전, 진가희를 바라봤다. 그녀는 여전히 무력한 얼굴로 침대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도훈이 병실을 나가자 진가희가 병실에 있던 두 사람을 보더니 불렀다. "아버지, 이모." 사실 진기천은 진가희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저 오랜만에 보는 거라 기분이 좋은 거였다. 그랬기에 그가 앞장서 진가희에게 다가가 물었다. "좀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 진가희는 요즘 입덧 때문에 살이 많이 빠졌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진기천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네, 괜찮아요. 불편한 데도 없고요." 그 말을 들은 진기천이 기분 좋은 얼굴로 진가희의 손을 잡았다. "가희 네가 수고가 많다." 진가희는 진기천의 말을 듣곤 힘겹게 웃었다. 그리고 입을 떼려던 찰나, 고희숙이 보온병을 들고 다가왔다. "일단 이것 좀 먹어, 내가 한 국인데 아직 따뜻해" 하지만 고희숙이 보온병을 연 찰나, 고기의 비린내가 진가희의 코를 파고들어 그녀는 코를 막고 침대 밖으로 몸을 기울였다. 고희숙과 진가희는 갑작스러운 진가희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밖에서 담배를 피던 하도훈도 기척을 듣곤 멈추더니 병실로 눈길을 돌렸고 마침 침대 위에 엎드린 진가희를 보게 되었다. 하도훈은 피고 있던 담배를 끄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녀 곁에 있던 진기천과 고희숙을 보곤 담배를 끄려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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