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장
그 말을 들은 하도훈이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고희숙이 차에서 내렸다.
오늘 그녀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고희숙을 본 하도훈이 아주머니에게 배웅하라고 했다.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온 고희숙은 밥을 먹고 있던 두 사람을 보곤 웃으며 식탁으로 다가왔다. "도훈아, 오늘 두 사람 언제 시험관 하는지 물어보려고 온 거야."
고희숙은 쭉 하도훈을 재촉했지만 그의 대답을 들을 수 없어 오늘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 싶어서 찾아온 것이다.
말을 마친 고희숙이 다시 진가희를 바라봤다.
진가희는 그 시선을 마주하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때 하도훈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마침 그 얘기 중이었습니다."
고희숙은 그 말을 듣더니 진가희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웃었다. "그럼 어디까지 얘기된 거야?"
하도훈은 고희숙과 상의하듯 얘기했지만 사실 그녀에게 통보하고 있었다. "하씨 집안 연회가 하나 남아있어서 그 연회 끝나면 시험관 진행할 겁니다."
고희숙은 그 말을 듣고서야 한시름 놓았다. "그럼 다행이네, 그런 거면 나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겠네." 말을 하던 고희숙이 무언가 생각난 듯 다시 물었다. "그런데 무슨 연회가 있다는 거야? 결혼식은 안 한다고 하지 않았어?"
고희숙이 미간을 찌푸렸다.
"결혼식이 아니라 하씨 집안의 연회입니다."
하도훈은 더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고 고희숙도 결혼식이 아니라는 말을 듣곤 그저 하씨 집안의 연회일 뿐 하도훈, 진가희와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마음을 놓았다. "그럼 다행이고, 두 사람이 혼인 신고한 건 너무 떠벌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무도 모르면 더 좋고."
진가희는 그 말을 들으며 고희숙이 하 씨 집안사람들이 이미 이 일을 전부 알아버렸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소운하가 이 일을 그냥 내버려뒀을 리가 없었다.
물론 진가희도 그 사실을 고희숙에게 알려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은 점점 핏기를 잃어갔다.
"아마 이 며칠 사이에 진행될 겁니다." 하도훈이 그 말 외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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