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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장

"저 정말 괜찮아요." 진가희가 치마를 꼭 잡은 채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본 조진서가 허운현을 보며 소리쳤다. "허운현!" 조진서는 화가 나 발까지 굴렸다, 진가희를 향한 허운현의 관심이 그녀는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허운현은 조진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오로지 진가희만 신경 썼다. 그는 냅킨으로 진가희의 몸을 꼼꼼하게 닦아줬다. 조진서는 자신의 체면을 전혀 봐 주지 않는 허운현을 보다 화가 나 가방을 들고 떠났다. 진가희는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뭐라도 말하려고 했지만 조진서는 이미 식당을 뛰쳐나갔다. 옆에서 한참을 멍청하게 서있던 허지연도 그제야 진가희에게 다가갔다. "가희야, 너 괜찮아?" 진가희는 무척 괴로웠지만 어디를 덴 건지 알 수 없었다. 허벅지와 아랫배 부근에서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고통을 참으며 대답했다. "나 괜찮아." 그리곤 다시 허운현에게 말했다. "오빠, 저기 진서 씨는," 허지연도 허운현을 바라봤다. "가게 내버려둬, 어차피 우리 안 어울려." 허지연은 진가희를 바라보는 허운현의 표정을 보며 무언가 알아차렸다. 하지만 진가희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조진서만 신경 썼다. "오빠, 진서 씨 따라가 보는 게 어때요? 저는 괜찮아요. 지금 지연이랑 가면 돼요." 하지만 허운현은 진가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말했잖아, 안 중요하다고. 다리 보자." 그 말을 들은 진가희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허운현은 무언가 알아차린 듯 고민하더니 다시 말했다.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진가희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듯 말했다. 진가희는 거절하고 싶었다, 쓸데없이 귀찮은 일을 만들까 봐서였다. 하지만 허운현은 이미 강경한 태도로 그녀를 데리고 식당을 나서려고 했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도 허운현의 미간은 펴질 줄 몰랐다. "얼음으로 찜질이라도 해줄까?" 허지연도 호들갑 떠는 허운현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는지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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