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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허운현이 다시 진가희에게 여자를 소개했다. "가희야, 이분은 조신서 씨야." 진가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조진서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가희하고 합니다, 가희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하지만 조진서는 진가희의 자기소개를 듣고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나른하게 시선을 거두더니 안녕하세요, 하고 한마디 하더니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진가희는 그런 조진서의 반응에 조금 뻘쭘해졌다. 그녀도 자신과 허지연이 이곳에 앉는 것이 조금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털털한 성격을 가진 허지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허운현에게 불만을 털어놨다. "오빠, 소개팅하는데 나 안 부른 거야!" 허운현은 허지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옆에 있던 조진서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물 줄까?" "응, 고마워. 마침 목말랐는데." 허운현이 조진서에게 물을 따라주더니 다시 진가희에게 다가갔다. "물 마실래? 오늘 날씨 꽤 덥던데." 진가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허운현이 그녀에게 물을 따라줬다. "고마워요, 운현 오빠." 진가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머지않아 직원이 메뉴판을 허운현에게 건네줬다, 그 메뉴판을 건네받은 허운현이 진가희에게 직접 가져다줬다. "가희야, 지연이랑 머 먹고 싶은 거 있는 거 있는지 한 번 봐." 그러자 조진서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옆에 있던 허운현을 바라봤다. 하지만 허운현은 아무 문제도 발견하지 못한 사람처럼 조진서를 보며 물었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조진서는 평소 우대를 받는 데 익숙해진 아가씨였기에 단 한 번도 이런 냉대를 당한 적이 없어 주먹을 꼭 잡더니 허운현에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진가희는 허운현이 메뉴판을 자신에게 먼저 건네줄 줄 몰랐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녀와 허지연이 아니었기에 진가희가 다시 메뉴판을 조진서에게 건네줬다. "진서 씨 먼저 주문하세요, 저희는 아무거나 먹어도 돼요." 하지만 진가희의 말을 들은 조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뭘 주문하라는 거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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