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진가희의 말을 들은 백하율이 펄쩍 뛰었다. "아니긴요, 제가 언니가 침대에서 우는 거 다 봤는데."
진가희는 거실에 있던 진영순을 보곤 조금 긴장한 얼굴로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죄송해요. 제가 오늘 너무 늦게 일어났어요."
진가희의 사과를 들은 진영순이 무슨 말 하냐는 듯 그녀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어제 그렇게 바빴는데 오늘 늦게 일어날 만 하지. 내가 네 나이 때도 자는 걸 얼마나 좋아했는데."
하지만 오늘 하씨 집안의 모든 이들이 일어났는데 진가희 혼자 일어나지 않은 것이 그녀는 예의에 어긋났다고 생각해 마음에 걸렸다.
진가희가 입을 떼려던 찰나, 진영순이 다시 말했다. "가희야, 도훈이 녀석이 괴롭히면 우리한테 말해, 이 할미가 어떻게 해서든 도와줄 테니까."
그 말을 들은 백하율도 가세했다. "맞아요, 언니. 저희는 다 언니 편이에요."
진가희는 작은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라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본 진영순이 진가희를 향해 손짓했다. "이리 와, 할머니가 우리 손주며느리 위로 좀 해줘야겠다. 도훈이 녀석도 참, 이제 신혼인데 너 화나게 하고 말이야."
백하율에게 밀려 진영순 옆에 앉은 진가희는 이들이 단단히 오해했다고 생각했다.
하도훈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진가희를 괴롭히지 않았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많은 문제는 진가희 자신의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모든 것을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
점심이 되어
식탁에 앉은 소운하가 일부러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을 물었다. "가희야, 오늘 들어보니 도훈이가 너 괴롭혔다고 하던데 정말이니?"
그 말을 듣자마자 젓가락을 들고 있던 진가희의 손이 멈칫했다. 그리곤 그녀가 얼른 부정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이모."
"이모?"
소운하가 진가희를 바라보며 그녀가 호칭을 바꾸길 기다렸다.
하도훈도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옆에 있던 하정군도 함께 기다렸다.
진가희가 하도훈을 힐끔 보며 안색을 살피려고 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진가희는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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