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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진이나는 며칠 동안 상황이 위태로워 중환자실을 나올 수 없었다. 그동안 하도훈은 중환자실에서 진이나의 곁을 지켰다. 이 기간 동안 팰리스의 고용인들마저 향을 피우며 부처님에게 기도했다. 진이나는 5일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고 진가희는 한 번도 병원에 찾아가지 않은 채 팰리스에 머물렀다. 진가희는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듯한 느낌이 들어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방 침대 옆에 웅크려 앉아 스스로를 꼭 껴안았다. 팰리스의 아주머니가 몇 번이나 방에 들어와 음식을 먹으라고 권유했지만 진가희는 무시했다. 6일째 되는 아침, 진가희는 허운현이 보내온 메시지를 받았다. [가희야.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때가 되면 찾아올 거야.] 진가희는 메시지에 적힌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문장을 바라보며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다. 허운현이 보낸 문자를 보고 있을 때, 진기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눈을 두 번 깜빡이던 진가희는 곧장 전화를 받았다. "아빠." 진기천은 통화로 진가희에게 소식을 전했다. "가희야, 언니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상태도 일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어." 진기천의 말을 들은 진가희는 작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언니가 괜찮아서 다행이에요. 아빠도 고생 많았어요." "요즘 넌 별일 없었지?" 모처럼 관심을 보이는 진기천의 말에 진가희는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별일 없어요. 나중에 언니 보러 갈게요." 진기천이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그래. 좀 있다가 와서 봐." 부녀는 이렇게 통화를 끝냈다. 한참 동안 웅크리고 앉아 끊긴 통화음을 듣고 있던 진가희는 천천히 귓가에서 핸드폰을 떼어냈다. 오전 10시, 진가희는 진이나의 병실로 찾아갔지만 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모든 사람들이 여전히 병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 서 있어야 했다. 진이나가 중환자실에서 나왔다기보다 그녀의 병실이 중환자실로 변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했다. 진기천과 고희숙은 병실 문 앞에 서서 진이나를 바라보았다. 다들 과묵한 얼굴이었지만 진가희는 그들이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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