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모든 검사가 끝난 후 하도훈은 움직이지 않고 걸상에 앉았다. 그의 얼굴엔 그늘이 졌고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이 쏟아져 나왔다.
하도훈의 안색은 점차 차갑게 변했다.
가희는 안에서 무슨 상황인지 모른 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문 여는 소리를 듣고 바로 문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도훈 오빠, 어려워?”
하도훈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가희는 자신이 묻지 말아야 할 말을 물은 것 같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을 멈추었다.
오히려 하도훈의 표정은 자연스러웠고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저 일반 검사야.”
가희는 더는 입을 열기가 어려워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하도훈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자.”
가희는 그의 뒤를 따라 떠났다.
이후 의사에게 찾아가니 의사는 그의 보고서를 읽어보고는 대답했다. “문제없어요.”
가희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도훈은 이 결과에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병원을 나와 차로 돌아왔다.
가희는 다시 침묵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문제가 없는데 왜 임신이 안 될까?’
그러다 또 생각에 빠져버렸다.
하도훈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녀가 또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건강한 것이 필수지만 아기는 하늘의 선물이기에 연분을 봐야 해.”
하도훈이 말했다. “돌아가자.”
가희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고희숙은 또 진이나에게 와서 지난번에 그녀가 말한 일을 도훈이와 상의해보았는지 물었다. 진이나는 어머니의 질문을 듣고 표정이 미묘해졌다. “지난번 도훈이와 말했어요. 시험관 아기는 혼인신고를 해야 해요. 엄마는 이 일을 모르세요?”
고희숙은 진이나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혼인신고?”
진이나는 온화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 급한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가희의 몸을 소중하게 여겨야 해요.”
그녀는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도훈이와 가희가 혼인신고를 하기를 원해요?”
고희숙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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