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가희는 팰리스로 돌아온 후 밤이라 모든 사람이 잠을 잤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는 왜 아직도 홀에 앉아 있는 걸까?
하도훈은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내려놓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왔어?”
그곳에 앉아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표정이었다.
“도훈 오빠, 아직 안 잤어?”
밤에는 매우 조용했다. 특히 팰리스 같은 곳은 더 그랬는데 가희가 말을 하면 홀에 메아리가 들렸다.
하도훈은 그녀의 말에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전화라도 할까 했어.”
가희는 자신이 요즘 일찍 나가서 늦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황급히 설명했다. “우리 연구실이 요즘 바빠서 그동안 너무 늦게 돌아왔어. 도훈 오빠한테 전화해서 알려줄 걸 그랬네. 미안해.”
하도훈은 그녀가 문 앞 불빛 아래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돌아왔으니 됐어. 하지만 너무 늦지마, 이렇게 늦게 들어오는 건 안전하지 않으니까.”
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
또 잠시 침묵이 흘렀고, 하도훈은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먼저 올라갈게.”
가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도훈 오빠.”
하도훈은 홀을 떠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가희도 그가 위층으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로소 홀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방문을 닫고 자신을 방에 가두더니 문에 기댄 채 두 사람 사이가 너무 가까워지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경고했다.
절대 안 된다
그녀는 두 눈을 감고 있었는데, 조그마한 얼굴은 불빛 아래에서 조금 창백해 보였다.
이튿날 아침, 가희는 여전히 두세 입밖에 먹지 않고 식탁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말을 하려고 할 때 하도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또 아침 수업이 있어?”
가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도훈 오빠.”
“그럼 같이 가자.”
가희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그를 바라보았다.
“마침 오늘 너희 학교에 가서 할 일이 좀 있어.”
가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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