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소운하는 하도훈이 숨기는 걸 허락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진이나 앞에서 이 모든 것을 털어놓고, 도망갈 길을 차단한 채 진이나와의 관계를 끊기를 바랐다.
그때 문 앞에 서 있던 진이나가 문을 열고 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진이나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고개를 돌린 사람은 가희였다. 입구에 서 있는 진이나를 본 가희는 겁에 질려 있었고 곧 하도훈이 차갑고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린 소운하는 진이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진이나, 우리가 방금 무슨 얘기를 했을까 맞춰봐.”
위험을 느낀 가희는 황급히 소운하의 손을 잡고 애원했다. “아줌마, 제발, 아줌마 말대로 할 테니 우리 언니를 해치지 마세요, 제발...”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는데 문 앞에 서 있는 진이나는 그녀가 소운하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가희의 말을 들은 소운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녀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교훈을 받은 가희는 드디어 영리해졌다.
가희의 말을 들은 소운하는 안색이 달라졌다. “좋아, 가희가 부탁했으니 오늘 체면을 세워주마. 난 병실에 들어가지 않을 거니 오늘 네 언니와 좋은 시간 보내.”
소운하의 말을 들은 가희는 그제야 그녀의 손을 놓고 뒤로 조금 물러섰다. 하지만 소운하의 시선이 다시 하도훈을 향했다. 두 사람의 눈에는 칼날이 오가는 것 같은 섬뜩함이 선명하게 보였다.
“오늘 진이나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그녀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하이힐을 신은 채 여유롭게 그들 앞을 떠났다.
가희는 이 순간 간통하다 침대에서 잡힌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소운하가 떠난 후 가희는 놀란 눈으로 진이나를 바라보며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진이나는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도훈은 진이나를 향해 걸어갔지만 덤덤한 표정으로 별다른 기색이 없었다. “방금 말다툼이 좀 있었는데 오늘 병원에 와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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