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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통화 다했어?" 갑자기 뒤에서 주경민이 목소리가 들려왔고, 휴대폰을 들고 있던 강유리는 찔려서 움찔했다. 하지만 뒤돌아 선 순간, 바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는 웃으며 주경민의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엄마랑 아버님도 밖에서 드신대, 아직 집에 안 갔대, 우린 어디서 먹을까?" "근처에서 대충 먹자." 주경민은 답하면서 휴대폰을 건네받고 힐끗 보았는데 아무 소식도 없었다. 너무 이상했다. 오늘 약속 지키지 않았는데, 심자영이 왜 이렇게 조용하지? 문자도 안 보낸 거야? 주경민은 휴대폰을 꽉 잡았고 왜인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방금 누가 나한테 전화했어?" 강유리는 순간 긴장 해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금 자영이한테서 전화 왔어, 계속 울리길래 내가 받았어." 주경민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휴대폰을 들어 통화목록을 보았다. 위에 있는 통화기록을 보고는 다시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강유리가 그를 막았다. "민아, 내가 말실수해서 자영이가 화가 난 것 같아. 난 두 사람이 오늘 만나기로 한 걸 몰랐거든, 그래서 어디 있냐고 하니까 알려줬어. 그랬더니 심자영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나를 욕하고는 전화를 끊었어." 강유리를 아랫입술을 물고 억울해하고 난감해하며 말했다. "일부러 네 전화받으려고 한 게 아니야, 미안해. 하지만 민아, 너랑 자영이 정말 아무 사이 아니야?" 그녀는 떠보는 듯한 말투에 주경민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그의 불안했던 눈빛이 모두 사라졌고 휴대폰을 도로 넣었다. "허튼 생각하지 마, 그냥 동생이야, 어리광 부리는 거야. 별 중요한 일 아니야, 너랑 같이 있는 게 중요하지." 주경민이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밤에 쌀쌀해,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 그러고는 다정하게 방금 극장에 놓고 왔던 숄더를 강유리의 어깨에 걸쳤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눈빛에 스친 싸늘함을 보지 못했다. 주경민의 다정함에 강유리는 의심이 조금 사라졌다. 하지만 심자영의 존재가 그녀한테는 영원히 협박이었다. 주경민이 한 때 심자영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했었기에 불안한 존재였다. 그녀는 주경민의 시선이 다시 심자영한테 갈까 봐 두려웠다. 심자영이 주씨 가문에 있는 한, 그녀는 영원히 안심할 수 없었다. 강유리는 아주 운이 좋았다. 그녀가 오늘 밤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주경민의 휴대폰을 빌렸었다. 안 그랬으면 주경민이 그 전화와 문자를 봤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었다. 그녀는 곧 주경민과 약혼할 것이기에 아무런 사고도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 강유리의 말을 잘 믿지는 않았지만, 심자영이 전화를 했다는 말에 주경민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늘 약속을 안 지켰기에 심자영이 아마 오랫동안 화를 낼 것 같았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게 끝나고 자신이 잘 달래면 자영이가 자신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강유리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주경민은 감정을 누르고 그녀와 같이 저녁 식사를 끝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아홉 시가 넘었다. 별장에 들어가자 주경민은 유난히 집이 조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인 말고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강유리가 위층에 올라가자 그는 하인을 불렀다. "아가씨가 오늘 안 돌아왔어?" 하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주경민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심자영이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오전에 퇴원 수속을 마쳤을 텐데, 왜 이렇게 늦었는데도 안 돌아온 거지? 불안함이 다시 한번 샘솟았다. 그가 추영자가 돌아왔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힐끗 보니 주성호가 장미숙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얼굴에 모두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주경민의 눈빛에는 역겨움이 스쳤고 하려던 말을 삼키고는 뒤돌아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거기 서." 주성호는 불쾌해하며 그를 불러 세웠다. "나랑 네 미숙 아줌마 보고도 인사 안 해, 예의 없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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