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심자영은 그 미묘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고 고개를 들었는데 노교장이 그녀를 보며 손을 흔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심 선생, 이리 와서 앉아요."
젊은 남자는 바로 일어서 다정하게 옆에 있는 의자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앉아요, 심 선생님."
다들 열정적인 모습에 심자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걸어가 앉았다.
신태욱이 그녀의 뒤를 따랐고 그녀의 왼손 편에 앉았다.
젊은 남자가 심자영의 오른쪽에 앉았는데 주동적으로 소개를 시작했다.
"전 성승윤입니다, 이분은 방지아고요, 우리도 월야 초등학교에 봉사하러 온 겁니다."
여자애는 심자영이 오자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분은 진여정 선생님이십니다."
성승윤은 맞은편에 안경을 끼고 있는 중년 여자를 가리켰고 또 그녀의 옆에 앉은 중년 남자를 가리켰다.
"조국철 선생님이십니다."
심자영은 일일이 인사를 하고는 자기소개를 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지아가 그녀를 바라보더니 무심한 듯 물었다.
"심 선생님은 해성시 본지인이라, 집안도 좋은 텐데, 왜 이런 곳까지 봉사하러 올 생각하신 거예요?"
심자영은 왜인지 적대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자신이 착각한 거라고 생각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신 선생님의 다큐멘터리가 저한테 인생을 다시 마주할 용기를 주었어요, 저도 산간 지역의 교육 사업에 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그녀는 그때 자신이 어쩌면 평생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걸 포기하고 있었다. 그 다큐멘터리가 아니었으면 그녀는 계속 병상에서 힘겹게 살았을 수 있었다.
산간 지역의 아이들이 힘든 환경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걸 본 그녀는, 그들이 완강한 생명력과 용기를 존경했고 갑자기 가슴에서 뭔가 들끓었고 뭐라도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사적인 일이었기에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방지아는 입을 삐죽거렸다.
"너무 공식적인 말이라 재미없네요."
심자영은 멈칫했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
방지아가 날 안 좋아하나?
그녀가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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