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그녀는 주경민이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자영아, 사실 경민이가 너한테 감정이 없는 게 아닌 것..."
"이모."
심자영이 힘들게 말을 꺼냈다.
"그만해요, 여기까지 해요."
그녀와 주경민은 여기까지였다.
지금은 서로의 자리에서 잘하는 게 제일 좋은 결말이었다.
추영자는 그녀의 뜻을 바로 알아채고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심자영이 포기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기에 많이 뿌듯했다.
심자영은 그녀보다 훨씬 사리에 밝았고 감정에 충실했다.
"알겠어, 몸 잘 챙겨, 이모가 시간 나면 보러 갈게."
"네, 이모도 잘 있어요."
통화를 끝내고 나서 심자영은 멍하니 먼 곳의 산을 바라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바로 평온해졌고 고개를 숙여 계속 교수안을 정리했다.
...
회사를 나오자마자 주경민은 바로 추영준한테 지시했다.
"지금 공항으로 출발해, 비서한테 Y국에 가는 티켓 끊으라고 해, 빠를수록 좋아."
추영준은 감히 지체할 수 없어 바로 전화를 걸어 비서한테 티켓을 끊어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공항 쪽으로 운전했다.
추영준은 백미러로 낯빛이 안 좋은 주경민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아가씨가 Y국에 갔대요?"
"응."
주경민은 피곤해하며 좌석에 기대 쉰 소리로 말했다.
"나 혼자 Y국에 갈 거야, 넌 국내에 남아서 계속 자영이 행방을 추정해, 일단 소식이 있으면 무조건 나한테 연락해."
추영준은 의아했다.
"사모님이 속였다고 의심하는 겁니까?"
주경민은 눈을 감고 아무 말하지 않았다.
추영자가 처음부터 계속 심자영을 찾으러 가는 걸 막았고, 심지어는 그렇게 많은 말로 충고했는데, 갑자기 마지막에 자영이의 행방을 알려줬을 리가 없었다.
추영준은 그가 가만히 있자 뭔가 깨달았지만 여전히 의아한 말투로 말했다.
"가짜 정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왜 Y국에 가시려는 거예요?"
주경민은 손으로 눈을 막고는 피곤해하며 말했다.
"조금만 가능성이 있어도 난 무조건 가야 해."
가능성이 만 분의 일이라고 해도 주경민은 도박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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