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주경민은 하는 수 없이 고통스럽지만 마주해야 했다, 그는 심지어는 더는 머리를 들고 추영자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다.
"무슨 말씀인지 알아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가 잘 처리하지 못해서 일이 이렇게 됐어요, 하지만 전 한 번도 자영이 해치겠다는 생각한 적 없어요!"
"자영이가 힘들어하면, 전 수천수만 배 더 힘들었어요! 차라리 내 가슴을 도려내서 그 아픔을 대신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방법이 없었어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자영이한테 보상할 수 없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아줌마, 저 정말 자영이 없으면 안 돼요."
"저 자영이랑 같이 15년을 살았어요, 아이 었던 자영이가 소녀가 되는 것까지 모두 봤다고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고 이미 제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어요. 전 자영이가 절 떠날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어요, 한 번도요!"
주경민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모두 내뱉었다.
몇 년 동안 그는 심자영의 얼굴에 있는 웃음이 점점 적어지는 걸 보았고, 명랑했던 소녀가 점점 침묵하는 걸 보면서,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고 누구보다 마음이 급했다.
그의 고통이 그녀보다 전혀 적지 않았다!
추영자는 주경민이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기억 속 주경민은, 어릴 적 엄마를 잃었지만 아주 강했고 차분했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
지금에 와서 그녀는 자영이가 주경민한테 어쩌면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주경민이 왜 강유리를 선택하고, 자기 손으로 자영이를 옆에서 밀어낸 거지?
추영자는 얼핏 사정이 있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걸 추궁할 때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고통에 흠뻑 젖은 주경민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서랍을 열어 심자영이 떠나기 전에 그녀한테 맡긴 물건을 건넸다.
"이건 자영이가 떠나기 전에 너한테 전해주라고 한 거야."
추영자는 은행카드와 정교하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주경민 앞으로 밀었다.
"자영이가 그러는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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