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주경민은 며칠이 지났는데도 심자영이 답장이 없을 줄 생각도 못 했다.
해남에서 있는 일분일초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주경민은 심자영이 화가 나서 이러는 거라며 계속 자신을 위로했다. 그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잘 달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바로 추영준한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되자 주경민이 지시했다.
"지난번에 경매하라고 한 팔찌 말이야, 내가 해성시에 가면, 네가 공항에 날 데리러 올 때 나한테 줘."
"그리고 요즘 새로 나온 신상들도 모두 사서 나한테 가져와."
"네, 대표님."
일을 거의 처리했고 마무리만 남게 되자 주경민은 잠깐 생각하고 말했다.
"내일 돌아가는 티켓 끊어, 아가씨가 요즘 뭐하는지 알아보고 바로 보고해."
지난번 경험이 있었기에 추영준은 강유리 티켓도 끊어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고 바로 알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주경민은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먼 곳을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피곤함과 짜증이 가득했다. 그는 이미 너무 오래 심자영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보고 싶었다.
많이 보고 싶었다.
주경민은 손을 들어 미간을 눌렀는데, 테이블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몸을 돌려 휴대폰을 보니, 해성시 번호였지만 저장된 번호는 아니었다.
순간, 그는 심자영이 떠올라 얼굴에 미소를 띠고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다.
"자..."
그가 한 글자 내뱉었는데 상대방이 그의 말을 끊었다.
"주경민 맞아요?"
익숙한 여자 목소리였지만 심자영이 아니었다.
주경민의 얼굴에 실망한 표정이 스쳤다.
"누구?"
"저예요, 자영이 친구 허수빈, 오빠 저 기억해요?"
허수빈은 주경민이 기억하지 못할까 봐 얼른 설명했다.
"오빠가 번호 줬잖아요."
주경민은 멈칫했고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생각났다.
가을 소풍 때 심자영이 산에서 실종됐는데, 학교 측에서 그 사실을 숨기고 직접 사람을 구해 산에 보냈었다. 나중에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지만 그래도 심자영을 찾지 못하자 일이 커질까 봐 그한테 연락한 것이었다.
그가 사람을 데리고 산을 수색해서 심자영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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