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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그녀는 이혼이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어제 그녀가 이혼을 말했을 때 주성호의 태도로 보아 그녀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주성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체면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게다가 이혼은 주성 그룹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주성호는 분명히 마음에 내키지 않아 상당히 고생할 것이다. 그리고 심자영은 원래부터 똑똑했다. 만약 그녀가 심자영에게 자기 생각을 말한다면 심자영은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민감하게 알아챌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가 이렇게 갑자기 이혼을 결심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녀는 조카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일이 거의 결정되면 그때 말하기로 했다. ......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날씨는 다시 흐려졌는데 구름이 하늘에 가득 차 마치 도시를 짓누르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심자영은 가방을 들고 학교 문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고 방지아와 성승윤도 그녀 뒤를 따라 학교를 나왔다. 성승윤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싶어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런 날씨는 최고의 접근 기회이자 감정을 발전시킬 수 있는 때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방지아가 그 생각을 꿰뚫어 보고 끼어들었다. 그녀는 성승윤의 팔을 잡으며 눈에 경계심과 질투를 담아 그가 심자영에게 가는 것을 막았다. 성승윤은 즉시 불쾌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학교에서는 조심하라고 했잖아? 왜 자꾸 팔짱을 껴?. 다른 사람들이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리고 너 오늘 혼자 집에 가. 너 태워다줄 시간 없어.” 그러더니 방지아에게서 팔을 빼며 심자영을 향해 가려고 했다. 하지만 방지아가 그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굳히며 빈정거렸다. “영향이 안 좋아서야? 심자영이 보는 게 싫어서가 아니고? 너 심자영이 그렇게 신경 쓰여? 심자영은 너한테 관심도 없어. 네가 아무리 들이대도 널 거들떠보지도 않아. 그러니까 쪽팔릴 짓 좀 그만해.” 성승윤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이를 악물며 방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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