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차를 박아버리다
다음 날.
햇살이 커튼 사이로 비추며 나무로 된 바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김유정은 부어오른 눈을 문지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어제 침대에 누워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심하게 울었던 탓에 눈이 세게 부어 있는 것 같았다.
침대 옆에 두었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휴대폰 화면에는 송아람의 이름이 떠 있었다.
전화를 받자 송아람이 밝게 웃으며 물었다.
“유정아, 어제 어땠어? 수호 씨랑 둘이 생일은 잘 보냈어?”
“그 자식 얘기 꺼내지도 마.”
그녀는 어제 일만 생각해도 기분이 상했다.
“무슨 일이야?”
송아람이 물었다.
“또 싸웠어?”
“생각만 해도 짜증 나.”
말을 마친 김유정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연수호 진짜 소파에서 잔 건가?’
그녀는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연수호가 깨어났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소파 위에서 자고 있던 그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고 거실은 텅 비어 있었다.
어느샌가 연수호가 가버린 것이었다.
김유정의 마음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주 처참하게 말이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보았지만 그의 체온 하나 남지 않았다.
전화를 끊지 않았기에 휴드폰 너머에서 송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나저나 유정아, 지민이한테서 전화 안 왔어?”
“안 왔는데? 왜?”
“어젯밤 나한테 전화했었거든. 돈을 빌려달라고 말이야. 급하다고 하길래 5천만 원 보내줬어. 그런데 지민이 성격상 돈으로 손을 벌리는 사람은 아니잖아. 왜 갑자기 이렇게 큰돈이 필요했을까?”
송아람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김유정은 휴대폰을 확인해봤지만 방지민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
“왜 돈이 필요한지 말 안 했다고?”
“그런 얘기는 안 하더라고. 그렇다고 내가 물어보기도 불편하니까...”
송아람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그 여자 친구랑 연관이 있을까?”
방지민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건 김유정과 송아람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원래 예쁘게 생겼는데 털털한 성격 때문에 약간 남자 같은 헤어스타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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