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이혼해
김유정은 문 앞에 선 채 한 발짝도 안으로 들어서지 못했다. 눈가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녀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40대 중반쯤의 여자 관리인이 다가와 물었다.
“사모님,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시겠습니까?”
김유정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마음 한구석이 꽉 막힌 듯 답답한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다.
“이분 여기 얼마나 있었나요?”
“백혜지 씨는 의식을 잃은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여자 관리인은 설명을 이었다.
“대표님께서는 백혜지 씨가 빨리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팀을 모셔 왔어요.”
‘3년...’
지난 3년 동안 연수호는 한 번도 이 사실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김유정은 그 사실을 외면하고 묻지 않은 채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러나 어떤 진실은 모른 척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았다.
관리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며칠 전 백혜지 씨의 생일이었는데 대표님께서 직접 다녀가셨습니다.”
“사실 매년 백혜지 씨의 생일에는 꼭 들르셨습니다.”
“백혜지 씨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지만 대표님이 선물하신 물건들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백혜지 씨가 깨어나면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
이후의 말은 더는 들리지 않았다.
김유정은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났다.
그녀는 그곳에 오지 않았다면 차라리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연수호의 비밀 장원이란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
오후 6시 석양이 유리창을 통해 휴스턴 별장 내부로 스며들었다.
은색 스포츠카가 정원에 멈춰 섰다.
연수호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사도우미 장미영이 조심스레 말했다.
“대표님, 오늘 낮에 사모님께서 돌아오셨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으신 것 같았어요.”
‘기분이 안 좋다고?’
그는 오전에 그녀와 통화했을 때 특별히 다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연수호는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거실에도 침실에도 그녀는 없었다.
서재 문을 열자 김유정이 책상 앞에 앉아 등을 돌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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