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하다
송정우는 한숨을 내쉬며 그의 옆에 앉아 정면으로 대답하지 못했다.
“유정 씨랑 너는 아직 젊어서 아이는 충분히...”
이 말을 들은 연수호는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했다.
그는 송정우의 말을 끊으며 다시 물었다.
“정말 임신한 거 맞아?”
송정우는 그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는데 이제 막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무렵에 충격을 받아서 유산되었다고 했어...”
송정우는 최대한 돌려서 말하려고 했는데 연수호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동안 이것저것 연수호를 도우면서 그의 결단력 있고 자유분방한 모습만 보았지, 이렇게 슬픈 모습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불쌍하기도 했다.
간신히 버티며 응급실 앞을 지키던 때처럼, 송정우는 만약 김유정이 응급실에서 나오지 못했다면 그가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호는 한참동안 아무 말도 없이 창백한 얼굴로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김유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송정우에게 언제 깨어날 수 있냐고 물었다.
송정우는 의사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김유정이 크고작은 외상에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유산으로 몸이 허약해져 당장 깨어나기 힘들다고 했다. 가능하면 오후에, 아니면 내일이 되어야 깨어날 수 있다고 했다.
송정우는 어깨가 축 늘어진 연수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면서 병실을 나갔다.
둘만 남은 병실에서는 기계음 소리만 들려왔다.
연수호는 병상 옆에 앉아 살짝 차가운 손으로 김유정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고개를 숙이자 그녀의 손바닥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김유정의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이우진이 상대하려던 사람은 자신인데 김유정을 외부인에게 노출시킨 것도 모자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이런 고통을 겪게 한 거로 생각했다.
모든 것은 그로 인해 시작되었고, 자기만 아니었다면 김유정은 이런 일도 겪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녀의 원래 평온했던 삶은 그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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