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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장 속임수에 넘어가다

차 창문이 닫혀 있었기에 그 침은 운전석 창문에 튀었다. 몇 명의 중년 남녀들이 갑자기 도로를 가로지르더니 그녀의 차를 에워쌌다. 그들은 피부가 거무튀튀하고 많이 낡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미친 듯이 김유정의 차를 두드리면서 소리를 질렀고 지어는 욕을 퍼붓고 있었다. 김유정은 그들이 왜 갑자기 이러는지 몰라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불만을 표출하며 경적을 몇 번 눌렀다. 하지만 그들은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여전히 그녀에게 고함을 치며 욕을 퍼부을 뿐이었다. 김유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차 문을 열고 나갔다. “누구세요? 뭘 하자는 건데요? 더 시끄럽게 하면 신고할 거예요!” “신고해 봐!” 그중 한 남자는 김유정의 스포츠카 엔진 덮개를 세게 두드리며 거칠게 소리쳤다. “신고해! 경찰이 우리 모두 잡아가게...” “신고해! 해보든가.” 다른 사람들도 그와 비슷하게 소리쳤다. “비싼 차를 타고 다닌다고 자기가 대단한 줄 알지?” “남자들한테서 돈 받아먹는 주제에!” 그 말에 김유정의 분노가 치솟아서 휴대폰을 꺼내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전화를 걸려고 하자 앞에 있던 남자가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김유정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제 핸드폰 주세요.” “이렇게 좋은 핸드폰이면 가격도 비싸겠지?” 그는 혐오스럽게 웃으며 비난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이런 비싼 핸드폰 본 적도 없어. 너처럼 몸을 몇 번 팔면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지금 길거리에서 제 폰을 훔치신 건가요? 저희는 이런 걸 도둑질이라고 해요!” 김유정은 그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심하면 감옥까지 갈 거라고요.” “넌 그냥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잘 사는 게 아니꼬운 거잖아!” 그중 한 여자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쳤다. “하느님, 제발 이 여자 좀 봐주세요! 저희는 거의 죽어가는데 이 여자는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면서 잘 살고 있어요. 너무 불공평하신 거 아니에요?” 김유정은 땅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자를 한참 쳐다보다가 인내심 가득한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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