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장 그녀를 제압하고 싶은 욕망
한기태는 상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장난스럽게 말했다
“형, 내가 얘기하고 있잖아. 못 들은 척하지 마.”
하지만 사실 연수호는 한기태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김유정에게 전화를 걸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연수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왜 또 꺼놓은 거지?”
한기태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가 아예 자기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형은 출근해서도 형수 감시해?”
연수호는 여전히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으로 위치 추적 어플을 켜고 화면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빨간 점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했다.
또 바빠서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는데 충전하는 걸 깜빡한 모양이었다.
그는 살짝 미간을 좁히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김유정, 이 버릇은 진짜 못 고치지...’
연수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소파로 걸어갔다. 그는 장식품을 만지작거리는 한기태를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유안 그룹 주주면서 회의는 다 빼먹고... 겨우 밥 한 끼 얻어먹겠다고 온 거야?”
한기태는 다시 소파에 편히 기대더니 능청스럽게 웃었다.
“형, 나랑 협상 좀 하자.”
연수호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그를 바라봤다.
“말해 봐.”
한기태는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며 연수호에게 건넸다.
“만약 우리 엄마랑 외할아버지께서 말이야. 회사에 내가 맡을 만한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면 없다고 좀 해줘.”
연수호는 그제야 한기태가 여기에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애초에 회사 일에 손대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다.
그는 한기태에게 받은 담배를 다시 천천히 담뱃갑에 집어넣으며 물었다.
“진짜 이렇게 살 거야?”
한기태는 소파에 기댄 채로 대답했다.
“뭐가 문제야?”
그는 연수호의 담뱃갑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열려 있는 담뱃갑 속에 있는 담배는 하나도 줄지 않았고 재떨이도 깨끗한 상태였다. 늘 담배를 달고 살던 그가 금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기태는 깜짝 놀라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형, 설마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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