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장 개처럼 부려먹다
경수진은 두 사람의 관계를 듣고 깜짝 놀라 재빨리 김유정의 옷자락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괜히 말을 잘못했다가 연수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곤란해질 테니 말이다.
하지만 김유정은 전혀 개의치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 얼굴이 새파래진 김윤아를 바라보며 냉소적으로 웃었다.
“회장님이 너한테 이 프로젝트를 맡긴 게 사람 위에서 군림하라고 그런 거야? 이렇게 거만하게 구는 거 그분은 알고 있을까?”
김윤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날카롭게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그녀의 말투가 심상치 않자 경수진은 혹여나 김윤아가 김유정을 문제 삼을까 봐 황급히 앞으로 나서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대리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분은 저희 디자인 총책임자인 미스 최님입니다. 혹시 의견이 있으시면 저희 담당자님과 조율해 주시면 됩니다. 굳이 대표님을 불러서까지 신경 쓰게 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김윤아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네가 미스 최라고?!”
김유정은 팔짱을 끼고 그녀를 비스듬히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뭘 그렇게 놀라?”
김윤아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최지영이 바로 김유정이었다니!’
즉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그녀와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미 가문에서조차 김상엽이 김유정을 편애하는 걸 견디기 힘들었는데 이제 회사에서도 그녀에게 눌려야 한다니 생각할수록 속이 뒤집혔다.
곧 김윤아는 옆에 걸려 있던 수트 샘플을 홱 잡아당기며 비웃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디자인이야? 이런 스타일로는 우리 주얼리 디자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그러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이 업계에서 이 같은 디자인을 좋게 볼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그건 네 능력 부족이 문제지.”
김유정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내려다봤다.
“이 대리, 잊지 마. 계약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지? 너희 주얼리 디자인은 우리 의상 디자인을 중심으로 맞춰야 한다고. 내가 어떤 스타일을 만들든 너희는 그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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