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장 엘리베이터에서
김유정의 말을 들은 허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진짜 대단한데요? 유정 씨 이런 쪽으로는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사실 나도 이런 거 잘 못 하고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
김유정이 가볍게 웃었다.
“그렇다고 못 하는 건 아니죠.”
그녀는 시계를 한 번 확인한 뒤 말했다.
“제인 씨, 나 오늘 좀 바빠서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수호 씨랑 같이 식사 한번 해요. 제인 씨 입사 기념으로.”
일어나려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웃으며 그녀는 덧붙였다.
“회사에서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겠지만 퇴근 후엔 수호 씨 귀에 몇 마디 해 줄 순 있어요. 그럼 다음 날 출근하면 제인 씨 일도 좀 더 신경 써 주지 않겠어요?”
“좋아요!”
허제인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마워요. 유정 씨. 앞으로 많이 부탁할게요.”
김유정이 떠난 후 허제인은 그녀가 두고 간 과일을 힐끗 보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
부대표실을 나오자마자 김유정은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냈다.
[제인 씨 부모님 초대해서 식사할 거란 얘기... 난 왜 몰랐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김유정은 발신자를 확인하곤 웃음을 지었다.
‘이건 거의 즉답이네?’
전화를 받자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엘리베이터에 있어. 와.”
연수호가 말한 엘리베이터는 고위층 임원 전용이었다.
총괄 매니저급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곳 말이다.
김유정이 도착했을 때 전용 엘리베이터의 버튼이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있는 표시가 켜져 있었다.
대표 사무실이 있는 꼭대기 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엘리베이터가 정확히 그녀가 있는 층에서 멈췄다.
문이 열리자마자 한 쌍의 강한 손이 그녀를 단숨에 안으로 끌어당겼고 곧바로 문이 닫혔다.
순식간에 엘리베이터 벽에 밀린 김유정이 아직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연수호는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다른 한 손은 그녀 옆에 기대어 놓고는 내려다보았다.
김유정이 웃으며 물었다.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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