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장 이제 그만 찝쩍거려요
분위기가 난감해지자 진소희가 얼른 자리에 앉아 허둥지둥 일을 시작했다.
김유정이 가볍게 웃으며 의자를 빼서 옆에 앉더니 사람들을 삥 둘러봤다.
“재밌어 보이던데. 나 없는데서 하면 무슨 재미예예요. 지금 이렇게 왔으니까 내 앞에서 토론해요.”
이 말에 그들은 더는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고 사무실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큼 조용해졌다.
이에 김유정이 차갑게 웃더니 진소희를 바라봤다.
“먼저 시작한 사람 소희 씨 맞죠? 지금은 왜 입을 꾹 다물고 있어요?”
진소희가 머리를 푹 숙인 채 볼펜을 꽉 움켜쥐었다.
김유정은 지금 그룹에서 거금을 들인 것도 모자라 삼고초려해서 데려온 미스 최였고 패션 프로젝트 팀의 결정권자였기에 대리인 정수진도 업무에 협조해야 했다. 그러니 진소희도 지금은 김유정과 척을 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유정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진소희 옆에 똑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임하영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하영 씨. 아까는 잘만 말하더니 지금 왜 벙어리가 됐어요? 뒤에서는 말할 수 있는데 앞에서는 못할 말이 있나?”
김유정의 차가운 질책에 다들 대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임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미스 최, 죄송해요. 제가 입을 함부로 놀렸어요.”
김유정이 가볍게 웃었다. 그녀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바로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죄송하다는 말이었다.
“뭐 하는 거예요?”
얼굴을 굳히고 다가오던 정수진이 김유정을 발견하고는 말투가 살짝 부드러워졌다.
“무슨 일이에요?”
“수다 떨고 있더라고요. 뭐 숟가락을 얻는다는지, 연 대표님께 꼬리친다는지, 내연녀라는지 뭐 그런 말 있잖아요.”
김유정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며 정수진을 바라봤다.
“정 대리님, 제가 디자인은 좀 하는데 아랫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정 대리님께 많이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사람을 데리고 디닌 적이 별로 없는데 유일하게 데리고 다닌 사람은 줏대 없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 편에 붙어서 나를 욕보이고 있어서요.”
이 말에 곽혜인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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