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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내가 이혼하면 꼭 하객 선물 드릴게요

“부대표님의 의견은 참신하지만 김 전무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겠군요.” 서준재가 테이블 위의 계약서를 사람들 쪽으로 툭 밀고 말했다. “자성 그룹과 성우 그룹의 계약 해지는 성우 그룹에서 먼저 요청한 겁니다. 그리고 성우 그룹 측 변호사가 우리 자성 그룹에 16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하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김 전무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아니라 오히려 접대에 의존한 비합리적인 계약 방식을 차단해 준 셈이죠.” 서준재가 말을 마치자 회의실 안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진소희의 얼굴은 마치 탄 냄비 바닥처럼 새까맣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앞에 놓인 계약서를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이럴 리가 없는데...” 그러자 김유정이 웃으며 물었다. “회사가 손해 보지 않았다는데 부대표님은 기쁘지 않으신가 봐요?” 사실 성우 그룹의 계약 건은 김유정 본인도 처음엔 몰랐다. 몇 분 전 서준재가 회사로 오기 직전에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성우 그룹이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면서 위약금까지 지급하겠다고 한 것은 정말 뜻밖이었다. 혹시 지난번 자신이 성우 그룹 대표를 혼쭐낸 것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다행이에요!” 곽혜인이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유정 씨가 회사에서 잘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뭐가 그렇게 좋다고 떠들어요?” 진소희가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성우 그룹 건은 넘어갔다 치고 김유정 씨가 유안 그룹을 건드린 건 이미 기정사실이에요. 유안 그룹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다들 알잖아요? 그 사람이 문제 삼기 시작하면 자성 그룹은 한순간에 끝날 수도 있다고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크 소리가 들렸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 말했다. “대표님, 유안 그룹의 서 비서님이 김 전무님을 찾으십니다.” ‘이거야말로 천벌이구나!’ 진소희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김유정 씨, 내가 뭐라고 했어요? 유안 그룹이 김유정 씨를 그냥 놔둘 리가 없다고 했잖아요. 행운을 빕니다.” ‘이제 재밌는 광경을 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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