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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장 질주의 트럭 운전수 김유정

금방이라도 방아쇠를 잡아당길 것 같은 기세의 이글이 연수호에게 말했다. “몸에 지닌 무기 전부 버려.” ‘무기를 버리라고? 그럼 그냥 죽는 거랑 다를 게 뭐야.’ 애처롭게 눈물만 흘리던 김유정은 단호한 표정으로 연수호를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신경 쓰지 마.” 그녀의 말에 연수호는 오히려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바보... 내가 널 버리고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글을 노려보던 연수호는 손에 든 총과 항상 소지하고 있는 단도를 바닥에 내려놓고 멀리 차버렸다. “이게 끝이야.” 연수호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직접 수색이라도 할 건가?” “안 돼.” 어느새 눈물범벅이 된 김유정이 고개를 저었다. 한편, 이글은 연수호의 손에 더 이상 무기가 없음을 확인한 뒤 침을 꿀꺽 삼켰다. 이번 임무에 파견된 팀원들 중 유일한 생존자는 이제 본인뿐, 어떻게든 그의 힘으로 눈앞의 이 남자를 죽여야만 했다. “그래. 그럼 이제 죽여주지.” 이글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그 순간, 연수호가 소리를 질렀다. “김유정!” 연수호와 시선을 마주한 김유정은 뭔가 텔레파시가 통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가 총을 쏘려는 순간, 김유정은 몸을 확 낮추었고 휙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점프한 연수호가 긴 다리로 이글이 들고 있는 총을 걷어찼다. 붕 떠오른 총이 허공을 향해 총알을 발사하고 이글은 총을 놓친 건 물론 킥의 충격에 저 멀리 밀려나 구석에 잔뜩 쌓인 잡동사니 더미에 묻히고 말았다. 이때, 무슨 용기가 난 것인지 김유정은 바로 발치에 떨어진 총을 주워 쓰러진 이글을 조준했다. 하지만 덜덜 떨리는 손으론 도저히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한편 잠시 쓰러졌던 이글은 어디선가 강철 몽둥이를 꺼내더니 무시무시한 기세로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바로 그 순간, 따뜻한 큰 손이 김유정의 팔을 낚아챘고 연수호는 자연스레 총을 건네받았다. 연수호의 품에 안긴 김유정의 시야에 흰 그의 손이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마치 슬로우가 걸린 듯 천천히 펼쳐졌다. 탕! 총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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