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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장 사이즈 알지?

문이 쿵 하고 닫히는 소리가 텅 빈 스위트룸에 울려 퍼졌다. 김유정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흰색 가죽 표면에 온기가 남아 있었고 술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이내 고개를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애써 참았다. 넓은 거실에 홀로 덩그러니 앉아 마음을 추스르고 나니 방금 너무 고집을 부렸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연수호의 말이 매정하긴 했으나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고작 그녀의 일방적인 주장에 원국의 경찰이 슈타르크 사람을 구하려고 인신매매범을 찾아 나설 리 있겠는가? 다만 자신을 바라보며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하예지의 모습과 희망이 차오른 눈빛이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이 아직도 생생했다. 결과는 둘째치고 적어도 최선을 다했으니 방지민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할 자격이 있지 않은가? 이내 시선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로 향했고 담배꽁초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옆에는 라이터가 놓여 있었다. 그녀를 위해 다친 지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화를 돋우다니. 결국 고민 끝에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에 유일하게 저장된 번호를 바라보았다. 이는 어젯밤에 저장한 번호였다. 물론 이미 달달 외워서 불필요한 짓이기도 했다. 메시지를 편집해서 전송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렸고, 방금 떠났던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입구에 다다른 순간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연수호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김유정한테서 시선을 옮기고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문자 내용을 확인하자 잔뜩 찡그렸던 미간도 서서히 펴졌다. [미안해, 아까는 내가 생각이 짧았어. 그만 화 풀어.] 이내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고 소파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왜 문자했어? 잘못을 뉘우쳤으면 얼굴 보고 얘기해야지.” “호텔 떠난 줄 알았어.” 문을 박차고 나간 남자가 대체 어디로 가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모르는 건 사실이었다.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커다란 몸집 위로 조명이 비추었고 그림자가 드리워져 그녀를 감쌌다. 잘생긴 얼굴에는 조금 전 말다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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