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장 인신매매범을 만나다
어둠이 짙게 깔린 실내에는 한 줄기 빛도 새어 들어오지 않았다.
넓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가 전화를 걸었다.
“이번 물건 곧 출하해야 하는데 대체 거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대표님이 원하는 물건 아직도 안 보냈다며?”
전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이 들려오자 남자의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내가 해외로 나가려 했을 때 네가 지랄하면서 리스트부터 확보하라며? 네 덕에 내가 이렇게 된 거야! 죽은 척 연기하라고 시켜놓고 내가 그걸 감사하게 여길 거 같아? 헛소리 그만하고 당장 물건 보내!”
상대가 또 무어라 중얼거리자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연수호 지금 원국에 혼자야. 보디가드도 고작 둘뿐인데 지금이 없애기 딱 좋은 기회라고. 그 자만 처리하면 그 빌어먹을 명단도 아무 의미 없어질 텐데 넌 대체 언제까지 쥐새끼처럼 숨을 거야?”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짜증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대표님.”
들어온 남자가 공손하게 보고했다.
“대표님이 원하신 물건은 이미 차량에 실었습니다. 확인만 하시면 이틀 후 바로 출하 가능합니다.”
남자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그를 따라 걸어 나갔다.
길게 이어진 방들이 저마다 차단되어 있었고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한 공기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철문 앞에 멈춘 남자는 문을 열지 않았지만 안에서 새어 나오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귀를 찔렀다.
귀에 거슬리는 울음소리에 이우진은 기분이 엿 같아졌다.
더는 안 들어가도 되겠다 싶어 그는 가지고 있던 서류를 넘겨보며 지시했다.
“세 무리로 나눠서 보내. 여자 한 그룹, 아이들 한 그룹, 남자 한 그룹.”
“네, 대표님.”
그때 복도 끝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큰일 났습니다. 대표님!”
숨을 헐떡이며 뛰어온 남자의 얼굴엔 땀이 맺혀 있었다.
“방금 여자 하나가 도망쳤습니다!”
이우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러고는 말없이 그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
강한 충격에 남자는 벽에 부딪히며 신음소리를 냈다.
“당장 잡아 와. 못 잡으면 네 심장을 도려내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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