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격한 움직임은 피해야 합니다
연수호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지만 바지 가장자리에 닿은 김유정의 손끝에는 뜨겁게 달아오른 체온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넓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재촉했다.
김유정은 단정하게 정리된 허리춤을 집어 올렸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한 번에 내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딩동.
문 벨이 울렸다.
순간 그녀의 손이 반사적으로 움츠러들었다. 마치 누군가 바로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여 급히 이불을 끌어와 연수호의 몸 위에 덮어 주고는 말했다.
“나가서 문 열고 올게.”
그녀가 빠르게 문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연수호는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짧게 혀를 찼다.
그리고 문 앞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연수호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사모님?”
안수철과 안수환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문을 열어준 사람이 김유정이라는 사실에 둘 다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간편한 홈웨어는 잔뜩 구겨져 있었고 머리도 살짝 흐트러져 있는 게 평소 고고하고 정갈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유정도 예상치 못한 방문객에 놀라며 말했다.
“수호 씨 안에 있어요. 다쳤어요.”
그 말에 두 사람은 표정이 단숨에 굳어지더니 급히 안으로 들어가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앉아 있던 남자는 상반신이 드러난 채로 허리 아래만 얇은 이불로 덮여 있었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은 그는 담배 한 개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들어오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안수철과 안수환은 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늦었습니다.”
연수호의 전화를 받았을 때 이미 론디안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론디안에서 부이노스까지 헬기를 타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안 늦었어.”
연수호는 담담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세 글자를 씹어 뱉듯이 말했다.
“딱 맞춰 왔네.”
그 순간, 안수철은 직감적으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안수환은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한 발 앞으로 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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