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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장 너는 내 목숨과도 같아

질주하는 스포츠카가 크라프턴 다리 위를 달렸다. 김유정은 핸들을 단단히 잡고 차를 안정적으로 몰았다. 조수석에 앉은 남자는 지금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마치 흰 종이처럼 보일 정도였다. 세게 찡그린 미간과 육안으로도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기색이 그 상태를 더욱 뚜렷이 드러냈다. 김유정은 결심한 듯 핸들을 돌려 병원으로 향하려 했다. “호텔로 가.” 그러나 아직 핸들을 움직이지도 못한 손목이 갑자기 붙잡혔다. 옷자락을 사이에 두고도 손바닥이 싸늘한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이자 핏줄이 도드라진 연수호의 창백한 손등이 눈에 들어왔다. 병원에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말 들어.” 목소리는 가볍지만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김유정은 결국 어쩔 수 없이 그가 말한 힐튼 호텔로 차를 몰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연수호는 앞장서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유정은 순간 머뭇거렸다. ‘신분증이 없으면 체크인이 불가능할 텐데.’ 하지만 고민할 새도 없이 연수호가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며 그대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 흰 조명이 그의 몸을 비추자 창백한 얼굴이 더욱 하얗게 보였다. 김유정은 내내 입술을 꾹 다문 채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연수호의 눈빛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가 지금 몹시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만큼은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고요한 엘리베이터 안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퍼졌다. 김유정은 말없이 서 있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망설이다가 결국 그의 차가운 손끝을 조심스레 잡았다. “미안해...” 낮은 목소리로 그녀가 사과했다. 연수호는 뜻밖이라는 듯 옆으로 시선을 돌려 김유정을 바라봤다. 눈빛에 왜 미안하다고 하는지 묻는 듯한 의문이 담겨 있었다. “아까 도망칠 때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수호 씨 말을 안 들었어. 한 걸음 늦었잖아.” 그때 그녀는 또 다른 총구가 똑바로 연수호를 향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한 것이다. 연수호를 두고 그대로 달아나는 건 불가능했다. 단 한 걸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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