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장 무릎이라도 꿇어
뺨을 맞은 강순자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분한 눈빛으로 김유정을 바라보았다.
강순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온순하고 착한 백혜지를 두고 연수호가 왜 김유정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강순자는 그저 얼굴만 믿고 계속해서 백혜지한테 시비를 거는 그녀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김유정은 아직 허약한 상태였지만 그녀를 때릴 때는 온 힘을 다했다. 두 대를 때리고 나니 손이 저릿저릿할 정도였다.
“유정 언니...”
백혜지의 하얀 얼굴은 손바닥 자국으로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김유정을 바라보았다.
“왜 저를 이렇게 괴롭히세요?”
백혜지의 눈빛이 더 이상 공허하지 않았다. 김유정은 그녀의 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혜지 씨, 이제 다시 볼 수 있는 거예요?”
“수호 덕분이에요. 제일 좋은 의사를 찾아서 매일 치료를 받게 해줬거든요. 그래서 이젠 다 나았어요.”
백혜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젠 유정 언니가 저를 괴롭히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네요.”
“유정 언니, 저는 언니의 눈에서 질투를 봤어요. 혹시 수호가 저한테 잘해주는 게 질투 나는 건가요? 아니면 저랑 수호가 같이 보냈던 그 몇 년의 시간을 질투하는 건가요? 수호 마음을 얻지 못해서 그 화를 저한테 푸는 건가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유정 언니, 억지로 바꿀 수 없는 것들 때문에 너무 화내지 마요. 제가 만약 유정 언니였다면 수호 마음속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자마자 그의 곁을 떠났을 거예요.”
김유정은 가볍게 웃으며 백혜지 앞에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바라보았다.
“혜지 씨, 지금 내 모습을 잘 기억해 둬요. 제가 혜지 씨를 질투한다고요? 뭘 질투하는데요? 혜지 씨가 눈이 멀었던 걸 질투하겠어요? 아니면 다리를 절었던 걸 질투하겠어요? 그것도 아니면 수호 씨를 좋아하면서도 갖지 못했던 걸 질투하겠어요?”
김유정이 한마디 할 때마다 백혜지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제가 수호 씨한테서 떠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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