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장 전남편
배가 슬슬 고파오는데 진미란이 아직 돌아오지 않기에 김유정은 나가서 먹을 것을 좀 사고 싶었다.
그녀는 시간을 한 번 확인해 보았다. 연수호도 이미 이곳에서 떠났을 시간이었다. 그래서 김유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나 병실 문을 열었다. 그러자 멀리서부터 발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방으로 돌아와 문 뒤에 숨었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김유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연수호였다. 그가 아직 떠나지 않은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김유정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아는 걸까?’
하지만 그녀는 지금 연수호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발걸음 소리는 김유정의 병실 문 앞에서 멈추었다. 연수호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던 참이었다. 그때, 익숙한 향기가 그의 코를 찔렀다. 그러자 연수호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향기만으로도 그는 알 수 있었다. 김유정이었다.
그는 반쯤 열린 병실 문 사이로 안쪽을 들여다보고는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문 뒤에 숨어있는 김유정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 찾으세요?”
그 찰나,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수호는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 중년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에 과일과 몇 가지 생필품들을 들고 있었다.
연수호는 미소를 띠며 물었다.
“이 방에서 지내세요?”
진미란은 연수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키 크고 잘생긴 데다 옷차림도 괜찮았기에 돈이 꽤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하지만 방금 그가 보인 수상쩍은 태도가 그녀의 의심을 샀다.
‘설마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나쁜 생각이라도 한 걸까?’
이렇게 돈이 좀 있는 남자들은 그녀의 전남편처럼 멀쩡한 얼굴을 무기로 어린 여자들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법이었다.
“딸이 이 병실에 입원 중이라서요.”
진미란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병실 문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그래서 누구신데요?”
연수호는 몇 걸음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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