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장 애인이 죽다
연수호는 쓱 훑어보았다. 백혜지의 흰 팔뚝 곳곳이 붉게 부어 있었다. 꽤 심하게 다친 듯했다.
“사모님 성격은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혜지 아가씨가 사모님에게 괴롭힘당하는 건 가능한 일이지만 혜지 아가씨가 사모님을 괴롭힐 일은 절대 없어요.”
“그만하세요, 이모.”
백혜지는 소매를 내리면서 강순자의 입을 막았다.
“유정 언니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나와 수호에게 화가 났을 뿐이에요.”
연수호는 대꾸하지 않고 티슈를 두 장 뽑아서 그녀에게 건넸다.
“밥 먹어.”
백혜지는 티슈를 건네받다가 그가 끼고 있는 반지에 손가락이 닿았고, 그 순간 마음이 아팠다.
“지난번에 밥 먹었을 때, 너랑 같이 화장실로 갔던 그 여자 기억해?”
연수호는 의자에 몸을 기대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백혜지는 젓가락을 들다가 손을 흠칫 떨었다. 그녀는 시선을 내려뜨렸다.
“기, 기억 안 나.”
연수호가 대꾸했다.
“기억 안 난다니 다행이네. 난 네가 알고 슬퍼할까 봐 걱정됐거든.”
백혜지는 고개를 숙인 채 밥을 먹었다.
“뭘?”
“그 여자 죽었거든.”
백혜지가 들고 있던 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혜지야, 왜 그래?”
강순자는 서둘러 그녀에게 새 젓가락을 건넸다.
“별, 별거 아니에요.”
백혜지는 고개를 숙이고 젓가락을 손에 꼭 쥐었다.
“팔이 좀 아파서 힘이 잘 안 들어갔어요.”
“안타깝네.”
백혜지는 작게 말했다.
“젊은 나이에 죽었으니 말이야.”
연수호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젊다는 건 어떻게 알아?”
백혜지는 멈칫하더니 이내 반응했다.
“목소리를 들으니까 젊은 것 같아 보였어.”
“아까는 기억 안 난다면서?”
연수호는 우습다는 듯 물었다.
백혜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조금 생각났어. 그 비서님이야?”
“그래.”
연수호는 담배 연기를 내뱉으면서 백혜지의 표정을 살폈다.
“안타깝지. 경찰서에서 피를 토하며 죽었어. 심지어 임신한 상태였다고 해.”
백혜지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임신한 상태였다고?”
“응.”
연수호는 가볍게 대답했다.
“애인의 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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