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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장 백혜지에게 벌을 내리다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계속 앞으로 달리고 있었고, 창밖이 안개로 가득 차 있어 지금 어디로 가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백혜지가 뒷좌석에 앉아 시선을 아래로 향하며 말했다. “저를 지금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북성 항구에서 구출된 후, 연수호는 사람을 시켜 그녀를 온성 리조트에 데려다주라고 했고, 또 리조트 밖에 경호원까지 배치했다. 그녀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방문해서 안부를 묻지도 않았고,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새벽 4시에 갑자기 안수환한테 백혜지를 데려오라면서 어디로 가는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안수환은 그저 조용히 운전하면 공손하게 대답했다. “도련님께서 도착하시면 알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백혜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저를 납치한 사람들은 잡혔나요?” “네.” 백혜지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이었다. 대략 반 시간 정도 운전했을 때 차량이 멈췄다. 안수환은 그녀를 한 별장 안으로 데려갔다. 지하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거대한 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백혜지는 두 손으로 휠체어 손잡이를 꽉 잡았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도련님께서 지금 사격 연습하고 계세요.” 안수환은 이미 익숙한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격 연습?’ 백혜지는 연수호가 이렇게 위험한 무기를 다룰 줄은 전혀 몰랐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가다 보니 총소리가 점점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펑! 펑! 펑! 또 몇 번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와 함께 몇몇 남자의 공포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두려운 느낌이었다. 지하실 전체에는 화약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가죽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은 총을 다시 장전한 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의 몇 미터 앞에는 남자 몇 명이 슬라이딩 트랙의 기둥에 묶여있었다. 슬라이딩 레일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 이들을 살아있는 표적이 되었다. 그는 느긋하게 앉아 총을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이때 총알이 상대방의 얼굴을 정확히 스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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