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거짓말은 상대를 바보로 만드는 짓이야
폭풍이 휘몰아쳤던 밤이 깊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샤워를 마친 김유정은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그때는 이미 온몸의 힘이 풀려 있었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아 금방이라도 잠들 것만 같았다.
고운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 위엔 선명한 키스 마크들이 남아 있었다.
연수호가 침대에 살짝 걸터앉자, 침대가 움푹 꺼졌다.
샤워를 마친 그의 머리는 반쯤 말라 있었고, 앞머리가 눈썹 위로 내려와 깊은 눈동자를 살짝 가렸다.
김유정은 그에게서 평소와 다른 부드러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옆에서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머릿결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향기가 그의 숨결에 섞여 들어왔다.
“왜 안 자?”
연수호의 목소리는 낮고 깊어 듣는 이를 매혹시켰다.
“아니면 한 번 더?”
김유정은 몸을 살짝 돌려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조용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수호 씨, 당신 정말 잘생겼다...”
뜻밖의 칭찬에 연수호는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드디어 말을 예쁘게 하기로 마음먹은 거야?”
그의 노골적인 비아냥에 김유정은 살짝 기분이 상한 듯 등을 돌려 누웠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당신도 마찬가지야. 차라지 입을 열지 마.”
연수호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몸을 돌려 다시 눈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입을 열지 않으면 어떻게 키스하려고?”
그의 눈동자는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김유정은 잠시 넋을 잃고 그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에서 코, 그리고 붉은 입술까지...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서로의 뜨거운 숨결이 뒤섞였다.
‘내가 지금까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었나? 연애도 제대로 해 본 적 없으면서, 이 남자를 좋아하게 될 줄이야. 그래도 내 눈은 틀리지 않았나 봐... 이렇게 마음이 가는 걸 보면...’
연수호는 그녀의 하얗고 고운 얼굴을 응시했다. 그의 눈 끝은 살짝 올라가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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