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절망의 순간, 백혜지를 선택하다
‘왼손? 오른손?’
연수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는데 그 미소는 아름답고도 차가웠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그가 두 걸음 가까이 앞으로 걸어오자 강렬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처절한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단검을 들고 있던 그의 팔이 강제로 꺾이며 나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도 또렷하게 울렸다.
단검은 손에서 빠져나가 어느새 연수호의 손에 잡혀있었다. 금세 그 단검은 그의 어깨뼈에 깊숙이 박혀버렸다.
이 모든 과정은 단 2초도 걸리지 않았고 너무나 빠르고 치밀한 공격에 상대는 아무런 반격도 할 수 없었다.
핏물이 튀는 것을 본 나머지 검은 옷의 남자들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몽둥이를 들고 연수호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연수호는 손가락 끝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단검을 능숙하게 잡아채더니 첫 번째로 달려온 남자의 팔에 정확히 단검을 꽂아 넣었다.
부딪히는 큰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칼끝이 살을 꿰뚫자 뜨거운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연수호는 상대의 몸을 잡아당겨 그 몸을 방패 삼아 다른 남자들의 공격을 다 막아냈다.
그리고는 곧바로 또 다른 남자의 손바닥에 칼을 박았다.
칼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빠르게 이루어졌고 상대방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정신을 잃어갔다.
연수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도살장에서 닭을 잡는 도살자보다도 더 차분하고 정교해 보였다.
단 몇 분 만에 열댓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고 허름한 폐건물 바닥은 피로 가득 찼다.
그 모습을 본 덥수룩한 수염의 중년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연수호의 하얀 셔츠는 피로 물들었고 그의 하얀 목과 얼굴에도 선홍빛 핏방울이 튀어 있었다.
그는 손에 단검을 들고 희미한 미소를 띠며 걸어갔다. 그 미소는 오히려 사람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연수호는 목을 한 번 천천히 돌리고는 방향을 틀어 중년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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