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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완전히 미쳤다

하이힐이 바닥에 닿자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유정은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에게 다가갔다. “유정아, 그게...” 장은정이 입을 열자 김유정은 단번에 말을 잘랐다. 그녀의 발걸음은 김하준의 곁에서 멈췄고 부드럽고 상냥하게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하준아, 네가 오늘 갈비찜 먹고 싶다고 했어?” 김하준은 똘망한 눈으로 김유정을 바라보더니 솔직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윤아 누나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김하준.” 김윤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야, 넌 상황 파악 못 해? 이런 무식한 것도 동생이라고.” 김유정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날카로운 눈빛에는 섬뜩함이 잠깐 번뜩이고 사라졌다. 곧이어 천천히 걸음을 옮겨 김윤아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어깨를 꽉 내리누르며 자리에 앉혔다. 그 후 갈비찜이 담긴 그릇을 집어 들더니 안에 있는 모든 갈비는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김윤안의 그릇에 옮겨 담았다. 김윤아는 자신 앞에 놓인 커다란 갈비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갈비찜 먹고 싶다며? 그럼 다 먹어야지.” 김유정은 의자를 잡아당겨 그녀의 옆에 앉더니 턱으로 앞접시를 가리키며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 “난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먹어. 싹싹 비울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 거야.” “유정아, 이러는 건...” 장은정이 말하려는 순간, 김유정은 눈앞에 보이는 잔을 바닥에 집어 던졌고 ‘쨍그랑’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줌마가 끼어들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김유정은 싸늘한 눈빛으로 장은정을 경고한 후 다시 김윤아를 바라봤다. “한 번만 더 막아서면 무슨 짓을 해버릴지 모르니까 제발 좀 가만히 있어요.” 김유정은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람 죽일 수도 있고, 불을 지를 수도 있어요.” 곧이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다시 한번 경고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다 같이 여기서 죽는 건 어때요? 싫으면 닥치고 가만히 계세요.” 미쳤다. 정말 미쳐버렸다. 김상엽은 화를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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