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복수

그 순간 실내 분위기는 무거웠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실이 이미 드러났기에 성대영도 더 이상 모른 척할 필요 없었다. 연수호가 죽지 않고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분명 그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연수호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사람은 처음부터 건드리지않거나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서 제압해야 했다. 건드려놓고 한 번에 제압하지 않으면 반드시 복수를 당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성대영은 냉정한 표정으로 물었다. “뭘 원하는 거죠?” 연수호는 담배꽁초를 성대영 앞에 있는 유리잔에 던졌다. 유리잔에서 찌르르 소리가 나더니 연기 몇 줄기가 서서히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 가지 질문을 할 테니까 잘 생각하고 대답하세요.” 연수호의 말이 끝나자 옆에 서 있던 안수철이 성대영 앞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핸드폰에서 갑자기 두려움에 찬 여성의 비명이 들려왔다. 핸드폰 화면을 본 성대영은 순간 안색이 바뀌었고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화면에 보이는 건 어두운 지하실이었다. 실내는 습하고 어두웠으며 빛 한 줄기 없이 음침해 보였다. 3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젊고 예쁜 여자가 땅에 주저앉아 있었고 그녀는 6,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소녀를 꼭 안고 있었다. 그들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철창이 있었고 그 안에는 두 마리의 거대한 사냥개가 누워 있었다. 사냥개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여자와 아이를 노려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는데 길고 두꺼운 혀를 내밀고 있었다. 사냥개의 이빨은 아이의 허리를 한입에 물어버릴 수 있을 만큼 날카로워 보였다. 그 두 사람이 바로 사냥개가 오랫동안 노리고 있던 먹잇감이었다. “아빠, 구해줘!” “여보, 어디 있어요?” 화면 속에서 들려오는 절망적인 비명에 성대영은 점점 더 얼굴이 붉어지며 목에 핏줄이 서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옆에 있는 남자를 노려보며 물었다. “어떻게 내 가족들을 찾은 거죠?” 연수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고를 좀 하긴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