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장 미행
연수호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다가 장은정이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가볍게 웃었다.
“어머님, 딸 교육 잘못 시킨 것 같은데 제가 대신 교육할까요?”
이 말에 장은정이 의아한 눈빛으로 연수호를 바라보더니 당장 김윤아의 귀싸대기를 내리쳤다.
“윤아야, 너 뭐 잘못했는지 알아?”
“엄마.”
귀싸대기를 연속 두 방이나 맞은 김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은정을 바라봤다.
“나 때린 거예요?”
장은정이 손을 파르르 떨며 물었다.
“뭐 잘못했는지 아냐고?”
김윤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장은정을 바라봤다. 김상엽이 김유정을 감싸면 몰라도 친모인 장은정까지 따라서 감싸자 김윤아는 순간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장은정은 연수호가 여전히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자 김윤아의 얼굴을 한 번 더 후려쳤다.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아빠가 얼마나 실망하겠어.”
연속 세 번이나 풀싸대기를 맞은 김윤아는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연수호는 김윤아의 볼이 김유정의 볼보다 더 부어오른 걸 보고 나서야 조금 만족했다.
“김씨 가문 내부의 일이니 더는 간섭하지 않을게요.”
연수호는 고개를 돌려 이마에 핏줄이 선 김상엽을 보며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아버님, 큰딸 교육을 어떻게 했으면 작은딸도 똑같이 교육해야죠. 그래야 공평한 거 아니겠어요?”
이를 들은 김상엽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그 말인즉 김유정이 어제 받은 수모를 대신 갚아주겠다는 뜻이었다.
“선물도 전해드렸으니.”
연수호가 담배를 비벼서 끄더니 말을 이어갔다.
“명절은 같이 보낸 걸로 하죠.”
연수호는 눈물범벅에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김윤아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 배고픈 거 같은데 더 먹어.”
연수호의 말투는 덤덤했지만 압박감이 느껴졌다. 김윤아는 숨통이 조여오는 느낌에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젓가락을 잡았다. 연수호는 김윤아가 다시 입에 음식을 욱여넣는 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온몸이 묶인 채 바닥에 웅크려 있는 남자를 힐끔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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