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꽃 배달입니다
룸 쪽에서 나와 1층을 막 지나려던 그때 하예지의 눈에 마침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 방지민이 들어왔다.
하예지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또각또각 걸어가더니 카운터에 올려진 술잔을 들고 그대로 방지민의 얼굴에 뿌려버렸다.
방지민은 술에 흠뻑 젖은 뒤에야 눈앞에 있는 사람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하예지는 눈이 빨개진 채 그녀를 추궁했다.
“너지? 네가 김유정 그 여자를 시켜서 날 이렇게 만들라고 한 거지!”
“뭐? 나는...”
“그래서 기분이 좋든? 내가 당하는 거 보니까 기분이 좋았냐고!”
하예지는 방지민이 뭐라 대꾸도 못 하게 자기 할 말만 해댔다.
“내가 너 찬 거로 항상 나한테 복수하고 싶어 했잖아? 내 말이 틀려?”
하예지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
“내가 지금은 이 모양 이 꼴이지만 그래도 너보다는 나아!”
방지민은 끊임없이 눈물을 떨궈대는 그녀를 보며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사이였는지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방지민은 정말 하예지와 끝까지 잘살아 보고 싶었다. 결혼은 못 해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예지는 그녀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다.
방지민은 얼굴에 뿌려진 술을 닦아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미안하다면 다야?”
하예지가 빨개진 눈을 부릅뜨며 큰소리로 외쳤다.
“네가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다 용서해줘야 해? 방지민, 잘 들어. 난 너랑 합칠 생각 같은 거 조금도 없어. 왜냐, 난 애초에 여자를 안 좋아하니까!”
그녀는 방지민을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술집에서 이런 일이나 계속하는 한 너는 영원히 날 만족시키지 못해!”
방지민은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더니 이내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할 말 다 했으면 이만 가줄래? 여긴 내 일터야.”
“한때 네가 나한테 잘했던 걸 봐서 봐주는 거야. 그러니까 두 번 다시 친구 시켜서 그딴 짓 하지 마!”
하예지는 말을 마친 후 씩씩거리며 가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떠난 후 방지민은 조용히 뒤돌아서며 눈물 한 방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