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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그 시선으로 인해 몸이 움츠러든 유인나는 박성철이 아직 박강우 손에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 강은영이 예전에 어떤 애였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강은영이 하는 말만 믿으면 어떡해요. 이번 일은 저희 집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요!” 유인나는 다급히 변명을 했다. 박 어르신은 엄숙한 얼굴로 박강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강우야, 네가 말해!” 솔직히 어르신도 속으로 확신할 수가 있었다. 박강우가 괜스레 박성철을 건드렸을 리도 없고 강은영이 이마에 부상까지 입었으니 말이다! 박강우를 평소에도 신뢰하고 있는 어르신의 말에 유인나는 안색이 급변했다. “할머니~!” 박강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인나를 쏘아보았다. “형수는 내가 왜 성철을 잡아간 거라고 생각해?” “강은영 때문이 아니야? 강은영이 성철을 꼬드긴 거야! 성철이가 강은영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면 진작에 해외로 데리고 떠났을 거고! 괜히 성철이한테 화풀이하지 마! 성철이는 강은영을 좋아하지도 않아.” 강은영을 매우 밉살스럽기만 한 유인나는 박인성이 말리지만 않았어도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박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영이 때문인 건 맞아. 가서 형한테 전해. 그 누구를 이용해도 상관없지만 만일 은영이를 가지고 무슨 짓을 벌일 생각인 거라면...” 뒤에 말을 있지 않은 채 박강우는 유인나를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었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유인나는 박강우의 시선을 피하며 어르신에게 말을 건넸다. “할머니.” “먼저 돌아가 있어!” 어르신은 유인나하고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박강우가 아무 이유 없이 박성철을 잡아간 줄 알았는데 강은영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니 가성시에 벌어진 일들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박인성이 박강우의 목숨을 노렸다는 게 가장 슬펐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인나는 할머니가 자신한테 떠나라고 하자 당황스러웠다! 어르신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그 침묵으로 인해 그녀는 어르신이 자신의 집안을 포기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어르신은 박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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