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온몸이 차가워진 박강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전화 너머로 박인성은 그들이 위험에 빠져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다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창고 문이 열리고 한 중년 남자가 검은색 복장을 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끌려 나와 바닥에 심하게 내동댕이쳐져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박강우하고 양민호가 그 사람을 살펴보니 바로 오늘 만나기로 했었던 허성택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덫에 걸렸다는 생각에 살벌한 기운을 풍기며 창고를 둘러보았다!
박강우는 조용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뭘 원해?”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하지 마. 지금 어차피 네 휴대폰은 신호가 없어.”
그들이 한길로 접어들면서부터 박강우의 휴대폰 신호는 교란되어 있었다.
박인성은 비웃고 있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강은영 그 아이 못 찾았지?”
그 아이? 자기 친동생 아내잖아!
빈정거리는 어조로 말을 내뱉고 있는 박인성은 박강우하고 강은영의 부부 사이를 경멸하고 있는 듯했다.
박강우는 눈빛이 날카로웠다.
“네가 데려갔어?”
“걱정 마. 안전하게 잘 있어!”
박인성이 답했다.
한겨울 날씨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마냥 박강우는 한기가 극에 달했고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건드리지 마.”
“네가 말만 잘 들으면 네 옆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전화 너머의 박인성은 전혀 위협감을 받은 것 같지가 않았다.
박강우가 말을 하기도 전에 박인성은 말을 이었다.
“10분 뒤에 서류 하나가 너한테 건너갈 거야. 그 위에 서명해.”
“은영이하고 영상 통화하게 해 줘!”
박강우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꾹꾹 참고 있었다.
그리고 박인성은 조용하게 듣고는 있었지만 두 왕자의 대치인 상황이라 그저 평온하던 말투가 싸늘해져 갔다.
“강우야, 나하고 협상할 자격이 없다는 거 몰라.”
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강우는 통화가 끊어진 연결음을 들으며 피가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곧이어 그는 박인성에게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
“강은영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리는 날엔 넌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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