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건이현은 침묵을 지켰다.
됐다! 어차피 다들 그녀가 강씨 가문에서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전생에 그녀가 반격을 하지않았던 건 강씨 집안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면 굳게 믿으며 너무나도 가족을 소중히 여겨 자신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녀가 마음이 식어버리게 되면 이 집안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미선은 차에서 내리는 강은영을 보고 애써 웃음을 짜내며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은영아, 드디어 돌아왔네. 같이 들어가자.”
간절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강은영은 역겨웠다.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손을 빼냈고 눈 밑에는 혐오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진미선은 그런 그녀의 소외감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전처럼 화를 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일단 들어가자.”
강은영은 뒤를 따라갔다.
갑작스런 타격에 반응할 겨를이 없었던 강준형은 어젯밤 회사로 들어갔었다.
며칠 사이로 친부모인 그들도 서서히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강은영이 반격을 가하게 되면 그들은 도저히 막아낼 힘이 없다는 걸 말이다.
장씨 아주머니는 차와 과일을 내오며 전에 없던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가씨, 과일 좀 드세요!”
“아주머니더러 내 시중을 들게 하다니! 참 보기 드문 장면이네!”
강은영은 코웃음을 쳤다.
얼굴색이 창백해진 장씨 아주머니는 쟁반을 들고 무릎을 덥썩 꿇었다.
강은영은 진미선을 힐끗하고 있었고 진미선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동안 나 때문에 너한테 무례하게 굴었던 거니까 지금 벌을 주고 있는 거야.”
“하.”
강은영은 냉소를 지었다.
이제야 그걸 알았던 건가?
강은영이 썩소를 짓는 모습에 온몸이 긴장한 채 진미선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분명 자기가 낳은 친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강은영을 볼 때마다 미움을 금치 못했었다.
그녀의 모든 악몽은 강은영이 안겨준 것이었으니 말이다.
진미선은 심호흡을 하고 말을 건넸다.
“나 원망하고 있다는 거 알아? 아무리 그래도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책임을 물으면 되잖아! 네 언니는 너한테 잘못한 거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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