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순간 어색한 정적이 찾아왔다.
조금 전까지 훌쩍이던 강은영은 돌처럼 굳었다.
고모?
그러고 보니 박강우의 고모에 대해 들은 적 있었다.
전에 본가에 살 때, 남자와 사랑의 도피를 해서 할머니를 뒷목 잡게 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명절 때도 고모는 한 번도 본가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열네 살짜리 여자애가 본가로 찾아왔고 고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잠깐 잊고 있었던 것이다.
강은영은 어색한 표정으로 재차 확인했다.
“진짜 고모 딸?”
“맞아. 고모 때문에 할머니가 지금도 시연이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래서 집에 오지도 않았고.”
강설아까지 예쁘게 봐준 할머니가 외손녀를 싫어한다는 얘기가 강은영은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박강우를 빤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런데 매니저를 해고한 거야?”
“매니저는 무슨. 코디야.”
박강우가 무심하게 대답했다.
강은영은 그래도 아니란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래도 어쨌든 그쪽 사람이잖아.”
그녀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허시연이랑 적이 된 건 아닌지 걱정했다.
눈치도 없고 융통성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두니 이런 난감한 일이 많아질 것 같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박강우는 그녀의 코끝을 건드리며 당당히 말했다.
“누구든 당신 무시하는 사람은 회사에 둘 수 없어.”
그는 강은영을 무시하는 윤설아의 눈빛을 보고 해고를 결정한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남겨봐야 언제든 기분을 잡치게 할 수 있기에 애초에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화제를 돌렸다.
“참, 커피 가져왔는데 한번 마셔봐.”
사실 강은영도 창피하고 뻘쭘해서 할 말이 없었다.
질투하고 의심하고 온갖 상상을 했는데 사촌 여동생이었다니!
그래서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박강우는 미소를 머금고 가져온 디저트를 세팅하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강은영은 다연주가 떠올라 입을 열었다.
“오후에 연주 만났어.”
“알아.”
“연주가 그러는데 큰아주버님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한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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