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박성철의 기분은 순식간에 박산나 버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가족들을 바라보았다.
‘강은영과 할머니 사이가 언제 이렇게 좋아진 거지?’
분명 강은영에게 강한 반감을 가졌던 가족들이 강은영만 감싸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집을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는 의문을 품고 강은영을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자신만 바라보던 강은영이 지금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었다.
박성철이 계속 강은영만 쳐다보고 있자 어르신이 굳은 표정으로 말헀다.
“너 숙모를 왜 그런 눈으로 계속 쳐다봐? 그러다가 네 삼촌한테 맞는다?”
강은영의 태도를 보고 어르신은 강설아의 말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예란도 줄곧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강은영은 박성철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고 그제야 강설아가 그들을 속였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숙모 소리에 박성철의 표정이 보기 싫게 일그러졌다.
“제가 왜 나가 살아야 하죠?”
어르신은 그런 그에게 눈을 부릅뜨며 차갑게 말했다.
“네 숙모가 며칠 들어와서 살겠다잖아. 남자인 네가 여기 있으면 당연히 불편하지.”
박성철의 입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전에도 증조할머니가 박강우를 편애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 역시 해외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왔고 가족들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가서 살라니!
그는 불만 가득한 눈길로 강은영을 쏘아보고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어르신은 나 집사를 시켜 박성철의 짐을 정리하게 했다.
강은영은 밖에서 산책하며 박강우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그는 요즘 밀린 업무가 많아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었다.
“은영아.”
이때 등 뒤에서 박성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잔뜩 상처 입은 눈빛을 하고 있는 박성철이 보였다.
그녀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분명 아까 밥상에서 나가라고 했을 때 원망의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던 그였다.
“할머니 얘기 못 들었어? 숙모라고 부르라고. 버릇없이 이게 무슨 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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