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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장

“그럴게요.” 강은영은 건성건성 답하고 있었다. 진부성은 약을 지으러 갔다. 강은영하고 병원을 나와 차에 오른 박강우의 한기는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강은영도 긴장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걱정스레 그를 부르고 있었다. “남편?” 박강우는 고개를 돌렸다. “왜?” “설마 서동진이 한 말들 때문에 화가 난 거야? 내가 가서 그놈을 때려죽일까?” 강은영은 식식거리며 입을 열었다. 전생과 이번 생을 포함해 겨우 두 사람의 사이가 회복됐는데 서동진 때문에 틀어진다면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강은영은 서동진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강우는 그녀를 들어 자신의 무릎에 앉히고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그놈 만나러 가지 마. 알았어?” 전에 박성철을 만나러 가지 말라고 하던 때와 똑같은 태도였다. 설마 진짜 서동진하고 나 사이에 불미스런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한 박강우는 강은영을 품에 힘껏 끌어안았다. “은영아, 나 무서워. 알아?” 두 사람의 분석으로 강은영이 10살부터 15살 사이에 서동진의 옆으로 가 있었으니 절대로 남녀 사이는 아니라고 여겼었다. 그런데 서동진은 분명하게 강은영의 허리에 있는 반점 위치를 말했으니... 그는...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당시 강은영이 서동진을 사랑했을까 봐가 아니라 그녀가 성년이 됐던 안 됐던 상관 없이 서동진이 혹시나 이상한 취미가 있을까 두려운 것이다. 강은영은 박강우의 말에 같이 불안함에 떨게 되었다! “나도 무서워.” 박강우가 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강은영도 눈치챈 듯하다. 만일 서동진하고 정말로 그러한 사이였었다면... 그녀는 자신이 너무나도 더러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강우가 입을 열었다. “우리 지금부터 서동진을 상관하지 말고 차라리 이 사람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는 게 어때?” 지워버리라고? 강은영이 상처를 받는 게 겁이 나는 그는 불만을 감수하며 마음에 어긋나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박강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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