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장

박강우는 걸어가 강은영의 옆에 앉았고 강은영이 자기 작은 손을 그의 따뜻한 손바닥에 쑤셔 넣자 박강우는 그녀의 손을 되잡았다. 어르신은 습관이 배어 있는 듯한 두 사람의 행동에 싱글벙글이었다. “강우야, 우리 은영이 고생시키면 안 돼! 항상 널 돕고 싶어 하는 건 맞지만 너도 우리 은영이를 잘 아껴줘야 돼.” “네. 할머니.” 박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껴주지 않는 게 아니라 그는 차라리 그녀가 일을 그만두가 하루 종일 그의 옆에 달라붙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점심 식사 자리. 박강우는 세심하게 생선 가시를 발라내 강은영한테 건네줬고 강은영은 비둘기탕 두 그릇에다 비둘기 다리 하나를 먹어 치웠다. 식욕이 좋아 보이는 강은영을 보고 있자니 이예란하고 어르신은 눈에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르신들한테 있어서 애들이 잘 먹고 잘 크는 게 가장 마음에 드는 행동이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박강우는 박경운의 전화가 걸려 오자 잠시 자리를 비웠고 강은영은 건이현하고 회사로 돌아가기 전 이예란하고 어르신한테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어르신은 강은영의 손을 잡았다. “강우 엄마가 말했어? 오늘 윤여정이 왔었다고?” 강은영이 이예란을 힐끔하자 이예란이 앞으로 나섰다. “네, 어머니, 제가 얘기했어요.” 어떻게 말하지 않을 수가 있는가? 전에 강설아하고 똑같이 집으로 찾아와서 이간질을 하는데 단순하기만 한 강은영이 속아넘어갈까 걱정이 안 들 수가 없는 것이다. 박 어르신이 말을 이었다. “엄마가 알려줬으면 너도 윤여정한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아무나 바보같이 믿지 말어. 언제 몰래 강우 침대로 기어들 줄 누가 알아! 조심해!” 어르신은 지난번 윤여정이 강은영하고 박강우를 따라 엘 마운틴으로 놀라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듣기로는 두 사람이 승마 경기도 했다고 했었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고 있으니 어르신하고 이예란은 그때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강은영이 강설아 때처럼 윤여정을 믿을까 불안하기만 했다.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