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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장

박강우가 강은영을 데리고 차에서 내리고 있는 광경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박씨 가문의 남자들은 그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으나 그 옆에 서 있는 강은영도 박강우의 앞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다. 카메라 불빛들이 쏘아지는 와중에 박강우가 살짝 고개를 돌렸다. “전과 같이 잘 처리하도록 해.” “네!” 진부성은 박강우의 뜻을 알아차리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도 강은영을 데리고 여러 연회에 참석하기는 했었지만 강은영을 지키기 위해 기자들이 찍은 사진들은 그 어디에도 흘러 나가지 못하게 했었다. 필경 그의 특수한 신분으로 강은영한테 번거로움을 안겨주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강은영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사람만이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다. 강은영은 박강우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섰고 연회장에는 이미 많은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걸로 보아 서씨네 집안이 영향력이 크다는 걸 입증하고 있는 듯했다. 연회의 주인인 서동진은 얼굴에 웃음을 잔뜩 머금고 박강우한테 인사를 건넸다. “박강우 대표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네요.” 박강우는 서동진이 내민 손을 바라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변하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건넸다. “저는 그다지 영광스럽지가 않아서 말이죠. 어디 조용한데서 얘기나 할까요?” 강은영은 오늘 박강우가 무슨 일이 있어도 병원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캐물을 거라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로 직설적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허나 그가 하는 말도 맞듯이 서씨네와 박씨네 집안 사이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 원한이 깊이 서려 있는 상황에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이 서로한테도 좋을 것이다. 서동진은 입가의 웃음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강은영을 힐끔했다. “그러네요. 얘기할 필요가 있을 듯싶네요.” 박강우는 서동진이 강은영을 바라보고 있자 눈빛이 점차 싸늘해져 갔고 강은영도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었다. 서동진은 길은 안내했다. 박강우는 차디찬 강은영의 작은 손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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