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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장

가는 길 내내 걱정스레 강은영을 힐끔거리고 있는 건이현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뻥끗거렸으나 안전벨트를 꼭 붙잡은 채 많이 놀란 모습인 강은영의 반응에 아무런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차가 지하 주차장에 세워지자마자 강은영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그녀가 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자 건이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지하 주차창 입구를 살폈지만 쫓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건이현은 이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강은영이 즉시 위층으로 올라갔고 비서실을 지나자 직원들을 깍듯이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머릿속이 하얗기만 한 그녀는 들은 체하지 않고 박강우의 사무실로 직행했다! 비서 직원 이연희는 강은영의 반응에 콧방귀를 뀌었다. “어디 가서 놀다 왔길래 옷이 지저분한 거야!” 모든 비서들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들도 강은영의 옷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걸 발견했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일개 부하 직원인 그들이 감히 꺼낼 수 있는 말인가? 대표님이 알면 비서실 전체가 해고당할지도 모른다! 강은영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문을 꽉 닫아버렸다! 의자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박강우는 강은영이 없으니 점심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었다. 그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고 잔뜩 놀란 얼굴에 옷이 흐트러진 채 사무실 문에 기대어 있는 강은영이 눈에 들어왔다. 그 광경이 어리둥절하기만 한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강은영은 그의 품에 달려들어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익숙한 숨결이 느껴지고 나자 강은영은 마음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었다. 박강우는 그녀가 몸을 벌벌 떨고 있다는 걸 알고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건이현한테 딱 붙어있으라고 했었는데? 박강우는 눈빛에 한기가 역력했고 강은영은 울먹이며 답했다. “남편, 나 방금 진짜 무서웠어.” 그녀는 그토록 무서운 사람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냥 딱 한 번 마주쳤는데도 그가 얼마나 잔혹한 사람인지를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박강우도 수법이 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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