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이예란 여사와 할머니가 진 집사를 호출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진 집사는 예전부터 강설아의 편이었고 줄곧 강설아를 안주인처럼 극진히 모시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데려와서 대질한다는 건 그녀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나았나….’
강은영은 순간 두려움에 뒷걸음질쳤지만 나 집사가 그런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작은 사모님, 지금 가시면 오해만 더 깊어집니다.”
강은영은 굳은 표정으로 문밖을 바라보았다. 핸드폰을 쥔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이제는 박강우가 빨리 도착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나 집사가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안 들어갈 수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푹 숙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예란의 싸늘한 시선과 마주한 강은영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진 집사님이 왜 여기 있죠?”
그녀는 이예란에게로 다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진 집사를 해고한 사람은 그녀였으니 표정이 안 좋다고 해도 이유를 댈 수는 있었다.
이예란과 어르신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 대신, 진 집사에게 말했다.
“진 집사는 일단 돌아가 있어요.”
“네, 사모님.”
진 집사는 강은영을 힐끗 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강은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왜 저런 눈으로 보는 거지?
진 집사가 나간 뒤, 거실에 숨막히는 정적이 찾아왔다. 강은영은 표정이 좋지 않은 어르신과 이예란의 눈치를 살폈다.
‘진 집사가 다 말한 건가?’
하지만 그는 그녀가 박강우를 찌른 일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면 강설아가 뒤에서 진 집사를 매수한 걸까?
진 집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니 강은영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이예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어머님….”
어르신과 이예란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로 쏠렸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이런 느낌인가?
강은영은 머릿속이 하얘져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박강우를 찌른 사람이 그녀라는 게 밝혀진다면 본가 사람들은 다시는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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